판사들도 1일 교사로 나섰다.
판결로 말을 하던 법관들이 중.고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법은 무엇이고, 왜 법을 지켜야 하는 지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법관들이 강연 등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법원도 고유 재판업무 외에 직접 국민(주민)에 대한 법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물론 지난해 법관이 석궁 테러를 당하는 등으로 인해 실추된 법원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측면도 엿보인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국민 속에 다가가려는 법원의 모습은 바람직하다.
오늘(25일)은 제44회 법의 날이다.
검찰 위주로 치러지던 법의 날 관련 행사에 이 처럼 법관을 중심으로 한 법원 조직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달라진 법의 날 풍속도이다.
제주지법(법원장 정갑주)의 법의 날 일일 명예교사는 홍진호 판사와 김형철 판사가 맡았다. 25일 홍 판사는 제일중에서, 김 판사는 남주고를 찾아 교단에 선다.
두 판사는 학생들에게 법치주의와 법과 생활, 그리고 법원의 업무 등에 대해 강의한 뒤 학생들과 토론의 시간도 갖는다.
제주지법은 또, 25일 제주시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학생 40여명을 초청한다.
학생들은 법정을 견학하고, 법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오는 27일에는 남원중 학생 40여명도 법원을 견학한다.
또, 다음 달 1일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 24명을 초청해 법원 소개 행사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제주지방법무사회도 26일 법원 1층 로비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한다.
제주지검(검사장 정진영)도 25일 오전 각급 기관장과 수상자 등 1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검찰은 이날 법질서 확립 유공자와 범죄없는 마을 등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한다.
검찰 역시 학생 위주의 오픈 하우스 행사를 주민들에게 확대하고 있고, 방문객 친절하게 대하기 등 민원인 편의 제공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마련하고 있다.
검찰 뿐아니라 특히 법원이 달라지려는 모습에 도민들도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어 국민(도민)과 함께하는 검찰과 법원이 되려는 마음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은 “이러한 검찰과 법원의 자세가 법의 날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게 아니라, 평소에도 지속되도록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