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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의 사전적 의미는 가정을 떠난 청소년의 교육 또는 후생(厚生)을 목적으로 한 공동생활시설을 말한다. 기숙사는 종전에는 일반대학이나 특수학교 등에 설치되는 게 보통이었으나 최근에는 고등학교에도 설치돼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서귀포시지역 고등학교에 건립되고 있는 기숙사가 인재 양성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서귀포시 관내 고교 중 현재 기숙사를 갖춘 곳은 3개교로, 남주고 진목재와 서귀포고 청람재가 지난해 초 개관한 데 이어 이 달 들어 대정고 일신학사가 준공식을 가졌다. 이 같은 기숙사의 설치는 해마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나은 제주시지역으로 적잖은 수가 빠져나가는 현실 속에서 학교측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사실 종전의 기숙사는 통학생의 편의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기숙사는 단순히 지리적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소극적 의미밖에 없었으며, 교육방침을 내걸고 있다 해도 맹목적인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서귀포시 관내 고교에 설치된 기숙사는 이처럼 지리적 조건을 충족시키기보다는 교육상 의의가 크고 오히려 학교 교육의 주체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은 규율 있는 생활 습관과 공동성·자주성이 배양되고, 학습 효과도 크게 기대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남주고의 한 교사가 “기숙사 운영 후 사생들이 보여준 학습력 신장은 기대 이상이다. 이 때문에 기숙사에 입주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 학교는 기숙사의 성공적 운영이 명문고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며 많은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기숙사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지역 내 학생 뿐만 아니라 제주시나 다른 지방의 유학생까지 유치할 수 있어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들 기숙사가 지역 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학습 효과를 높여 명문고로 변신할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