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타당성이 낮다며 당면 검토과제에서 미뤄졌던 제주국제금융센터 논의가 최근 논의기조가 급선회되면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타당성 낮음' 또는 '신중한 검토'로 결론 내려져 오랫동안 허공에 떳던 제주국제금융센터 관련 학자와 전문가들의 주장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제주대 국제금융연구센터(소장 박상수)는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외국 역외금융센터의 성공사례와 제주국제금융센터가 나아갈 방향'주제의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국제세미나는 아일랜드의 케이만 외국 역외금융센터의 전문가 및 게임만 군도의 폴 바이즈만 전 금융감독청장 등을 초빙, 외국의 성공적 사례와 더불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향후 제주금융센터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며 동시에 제주역외금융센터의 설립 추진전략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강철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와 오규택 한국채권연구원 대표가 책임연구원을 맡아 수행한 관련분야 연구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정부의 FTA 추진, 동남아 저가관광의 확산 등으로 인한 제주경제의 위기를 타개하고 장기 성장동력 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제주도에 동북아시아의 역외금융거래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국제금융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보고서는 제주금융센터 건설시 약 985억원의 직접효과가 있으며, 생산유발효과는 약 1996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1672명, 소득유발효과는 384억원으로 추정했다.
또한 연구보고서는 종전 연구에서는 역외금융센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으나, 금융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데다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전략 추진, 서울국제금융센터 추진 등 국내금융시장 환경이 변화됐다고 강조했다.
주최측인 박상수 제주대 국제금융연구센터 소장은 “세계적인 런던국제금융시장이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더블린 역외금융서비스센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예컨대,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성공적인 국제금융센터가 동남아지역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동북아지역에는 역외금융센터가 존재하지 않고 있으므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주특별자치도의 능동적인 자세가 갖추어진다면 제주국제금융센터는 더블린보다도 더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역외금융업은 외국금융기관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이 주 형태로서 금융국제화 및 인터넷의 활성화에 따라 국제금융계에서 그 비중이 계속 높아가고 있으며 역외금융센터로서 성공한 지역들은 주변 지역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외금융업에 특화된 제주국제금융센터는 제주국제자유도시 및 특별자치도의 비젼과 일치하며 “특히 경제적 타당성면에 있어서는 비록 초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지역소득과 고용에 기여하는 효과가 상당하고, 교육, 의료, IT 등의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존하면서 국제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력한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그런데 이날 주제발표 내용은 한결같이 '타당성'과 '지역경제 유발효과'에 무게를 뒀다. 5년전 타당성이 낮다며 유보됐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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