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건설 벌써 'OK?'
해군기지 건설 벌써 'OK?'
  • 임창준
  • 승인 200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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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해군기지 기정사실화 홍보ㆍ道는 기관지로 국방장관 발언 부각
'제주도민과 해군이 함께 건설하는 제주해군기지'

제주지역 사회가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극심한 혼란을 겪고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제작한 해군지 3. 4월호에서는 벌써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처럼 홍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 기관지에도 국방부장관이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으로 도가 이미 해군기지 건설계획 목표 아래 도민여론 조사 등 형식적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국방부가 국방부 홈페이지 회원들에게 이메일 발송하는 4월 19일자 167호 '국방부뉴스레터'는 '제주해군기지 안보.국익 위해 중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13일 제주를 방문한 김장수 국방부장관의 기자회견 내용과 더불어 '제주도민과 해군이 함께 건설하는 제주해군기지' 타이틀의 해군지 3.4월호 내용이 수록됐다.

해군지 3.4월호는 '제주해군기지를 말한다' 특별기획으로 꾸며졌다.

제주해군기지사업준비단 김태호 소령의 '제주해군기지 사업, 그현장속으로!', 임상수 제주해군기지범도민유치위원회 청년단장의 '제주도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문화일보 전국부 이상호 부장의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 의 글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19일 오후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성측의 반쪽 입장만이 제주도민의 전체 의견인 듯한 찬성측 관계자의 글만을 실어 문제다.

해군측은 이와 함께 주제별로 정리해 놓은 해군기지 추진계획을 소상히 담고 있다.

한편 제주도가 격주간으로 발행하는 도청 공식 기관지인 20일자 ‘다이내믹 제주’에는 1면 머릿기사로 김장수 국방부장관이 지난 13일 제주를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강조한 해군기지 유치 필요성을 크게 부각시켜 도가 이미 해군기지 건설을 염두에 둔 후 로드맵 등 각종 계획을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이내믹 제주’ 412호는 “제주, 우리나라 남방해역의 보호관리를 위한 최적 위치,-제주 해군기지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 사업”이란 제목으로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을 1면 전체의 2/3가량 할애하는 등 크게 부각시켰다.

도의 공식 기관지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측의 목소리는 단 한줄도 싣지 않은 채 이처럼 국방장관의 해군기지 건설 필요성 발언만을 크게 부각시킴으로서 도가 이미 해군기지 건설 목표 아래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한편 해군기지 반대측 관계자는 "19일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은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면서 "지역주민의 동의 없고 확정된 내용 하나 없는 상황에서 해군의 섣부른 홍보활동 및 제주도의 김 장관 발언 띠우기는 제주도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도가 사전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갖고 있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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