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적과(摘果)작업이 적극적으로 전개된다. 지난해에 비해 자연 낙과율이 낮아 그대로 둘 경우 과잉생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감귤을 지키는데는 어쩔 수 없이 자기 희생이 있어야 한다. 다량 생산만이 능사가 아니라, 우선 나부터 간벌을 하고 적과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실천해야 한다.
적정생산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일인 줄 알면서도, 공들여 키운 나무를 베어 내거나 열매를 따내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과잉생산을 부르고, 그것이 결국 가격하락을 초래한다.
적과도 일종의 투자로 봐야 한다. 정성과 비용이 투입된 감귤나무를 베어 내거나 열매를 미리 따내는 것은 얼른 생각하면 그것 자체가 손실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적정량이 생산되고, 그리하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처럼 효과적인 투자는 없다.
적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얻는 것도 영농의 지혜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그 실험을 마쳤다.
본란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바와 같이, 이제 감귤생산에도 기업논리를 도입해야 한다. 자본·기술 집약형의 농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투자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두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감귤 농가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감귤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
감귤농가의 재투자를 유도하는 당국의 과학적 영농지도도 있어야 한다. 단순한 기술지도만이 아닌, 감귤의 미래까지 정확히 예측하여 감귤농가들이 투자시책에 마음놓고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