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중동 지역의 부자 나라 카타르와 지난 18일 카타르 현지에서 맺은 투자 MOU(양해각서)는 중동 지역의 오일달러를 제주도로 유치하는데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외국정부와 맺은 MOU는 제주특별자치도 발전의 가능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태환 지사가 중동 방문중 맺은 MOU의 당사자는 제주도지사와 국가기관인 카타르 투자청장이란 점에서 지금까지 민간기업과 제주도가 맺은 그것과는 성격을 매우 달리한다.
이번 제주도와 카타르간 MOU 내용을 보면 ▲카타르 정부는 제주에 관광, 의료, 교육 시설 등에 투자의향 ▲제주도는 카타르 투자에 대한 토지지원, 조세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 ▲카타르는 투자사업을 통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기여 등이다.
전국의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자수요를 찾아 세계를 노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김태환 지사의 발빠른 중동지역 행보는 일단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MOU룰 맺었다고 해서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MOU를 맺었다가 도중하차로 끝난 사례가 왕왕 있어왔기 때문이다. MOU는 말 그대로 ‘투자양해각서’로서 나중에 투자를 하지않아도 그만이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의 경우 도가 국가와 맺은 것이어서 신빙성이 많은데다, 실제로 카타르에선 웬만하면 MOU를 맺지 않은데서 이번 MOU는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앞으로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 개발관련 기관과 협조를 받아 기필코 투자를 이루려는 노력이 가시화돼야만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외국인과의 투자가 우선 이뤄지려면 가장 난관에 봉착하는 것이 토지매입문제다. 공유지는 그런대로 쉽지만 사유지인 경우 보상금 등을 놓고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문제들은 도 당국과 민간인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대목이다.
외국민간 자본의 제주투자가 쉽지 않은 필요성에 따라 이번 두바이와 카타르 등 중동 개발사례를 벤치마킹 하고, 오일펀드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카타르 정부와 제주도가 투자에 관한 상호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나름대로 성과로 분석된다.
특히 카타르 정부가 국무총리외 해외투자청장, 해외부동산개발회사(Diar) 사장을 김지사와 직접 만나도록 배려한 것은 제주투자에 대한 관심표명으로, 이들은 김경택 JDC 이사장 등으로부터 JDC가 개발하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역사신화공원 등 헬스케어타운 등 프로젝트를 소개받은 후 최종적으로 MOU를 체결했다.
MOU 실현을 위해 카타르 해외투자청장이 6월에 제주를 방문하고, 5월에 사전에 실사팀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제주도가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외국투자기업과 MOU를 체결해 왔으나 외국정부와는 이번이 처음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JDC와 긴밀히 협의해 합동으로 T/F를 구성,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