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의학상식] 32) 치질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
[약 되는 의학상식] 32) 치질의 원인과 예방 및 치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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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항문질환으로 고민을 안고 있지만, 불결하다 느끼는 신체부위 때문에 수치심으로 가족에게까지 쉽게 말하기가 어려워 고통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항문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치질인데, 치질환자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이 직접 환부를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앓이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치질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일반적인 용어지만 정확한 병명은 아닙니다.

항문질환의 대부분이 치핵이기 때문에 치질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입니다.

치핵은 항문 및 직장하부에 그물처럼 모여 있는 정맥혈관들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주변조직까지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하여 밑으로 빠지거나 출혈, 혈전증 등의 문제를 일으켜 항문부가 붓고 통증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항문과 대장 경계부의 상부에 생기는 내치핵과 바깥쪽에 생기는 외치핵 그리고 내치핵, 외치핵이 복합적으로 있는 혼합치핵으로 구분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은 항문에 압력이 많이 가해져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될 수 있으며, 맵고 짠 음식, 후추, 음주 등 자극성이 강한 음식에 의해 항문을 자극하게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설사, 잦은 관장으로 항문점막이 충혈 되어 치질에 걸리기 쉽고 심한 기침도 항문에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치질이 악화되기 쉬우며, 연령층에 따라 치질의 원인이 다르며 이에 대한 치료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유전적인 요인, 임신, 출산, 변비 등에 의해서도 원인이 됩니다.

치핵의 치료는 증상치료와 근본치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의 증상으로 탈항과 출혈이 있는데, 탈항은 치핵 덩어리 자체로 탈항을 치료하는 것은 근본치료이며 점막이 손상될 때 나타나는 이차적인 증상인 출혈을 치료하는 것은 증상치료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탈항은 전혀 없지만 출혈만 심한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는 출혈의 치료가 근본치료라 할 수 있지만 출혈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치핵을 절제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외치핵의 증상으로는 늘어진 살(췌피)과 혈전이 있습니다.

늘어진 살을 외치핵 자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늘어진 살을 제거하는 것은 근본치료가 되고 외치핵 내에 출혈이 되거나 혈액이 응고되어서 생기는 이차적인 증상인 혈전을 가라앉히는 것은 증상치료라고 할 수 있지만 혈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외치핵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근본치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상치료(내치핵에서의 출혈을 가라앉히거나 외치핵에서 생긴 혈전과 이로 인한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의 방법으로 내복약과 좌약, 그리고 좌욕 등이 이에 속합니다.

내복약의 주성분은 혈액순환개선제이며, 좌약은 진통소염과 항균, 수렴 작용 등을 하는 성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온수 좌욕은 혈전으로 인한 부종과 혈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가정에서 하실 수 있는 효과적인 증상치료법입니다.

하지만 피나는 것을 지혈시키는 목적으로는 냉수 좌욕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복약이나 좌약 혹은 좌욕 만으로는 내치핵이나 외치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외과 전문의에게 근본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치료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분히 노출되어 있는 치핵의 위험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들여 변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장시간 서 있거나 쪼그리고 있는 자세는 피하고 무거운 짐을 들거나 엉덩이를 차게 하거나 과음하는 일도 정맥의 울혈을 심하게 하므로 되도록 피해야 하며, 배변 후 항문을 깨끗이 씻어 주거나 목욕 등을 하여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이 좋도록 하여 주는 등의 치핵예방이 필요합니다.

강   형   길
한국병원 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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