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무너지면 제주경제 도산
농업 무너지면 제주경제 도산
  • 김용덕
  • 승인 20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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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축산인 총궐기대회…한미FTA 재협상 요구

“제주도민 굳게 뭉쳐 수입오렌지 박살내자. 제주농업 무너지면 제주경제 도산한다”

제주농축산인 1만여명이 한미FTA타결에 따른 제주농업의 절박한 심정을 울분으로 토해내며 18일 제주종합경기장 앞 광장에서 ‘한미FTA협상 내용 규탄 및 감귤산업과 제주농업 사수를 위한 제주농축산인 궐기대회’를 가졌다.

제주농축산인들이 원하는 것은 ‘감귤은 제주도민에게 쌀’이라는 점과 감귤이 무너지면 제주농업이 붕괴되고 농업이 붕괴되면 제주도민이 다 죽기 때문에 한미FTA재협상과 제주농업회생을 위한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제주감귤협의회 강희철 회장은 궐기사를 통해 “농업의 국제화, 개방화추세를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라고 전제 “그러나 수용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개방이 이뤄져야 하며 개방으로 인한 국내적 피해는 최소화돼야 한다”면서 “농업의 희생을 강요하느 굴욕적인 협상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

강 회장은 특히 이날 15만 제주농업인의 이름으로 △한미FTA재협상 실시 △농업계의 희생을 담보로 엄청난 혜택을 얻게 되는 산업계의 농가피해 보상과 지원사업에의 적극 동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 투쟁 등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제주농축산 대책위원회 감귤분과소위원회 김기훈 위원장은 규탄사에서 “한미FTA 굴욕협상과 밀실협상, 퍼주기협상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계절관세 12월~5월로 변경 △감귤류(만다린) 유예기간 20년 수정 △오렌지농축액 유예기간 20년 변경 △오렌지 비계절관세 50% 시작과 유예기간 20년 수정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에 대한 관세철폐기간 20년이상 보장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김경훈 시인은 ‘감귤나무를 태우며-한미FTA 협상내용 규탄집회에 부쳐’라는 제목의 시를 통해 “불타는 나무처럼 마음과 몸의 생살이 타들어가는 농심의 분노가 횃불처럼 타올라 우리들의 피끓는 함성이 바다건너 청와대를 거쳐 미국땅까지 울려 퍼져 다시 희망의 땀방울을 이 땅에서 노래하게 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참석한 농축산인들은 결의를 통해 △감귤류 품목에 대한 한미FTA재협상 실시 △국회는 국정조사권 발동해 진상 규명 및 비준 거부 △제주농업이 입게될 피해 전액 보상을 촉구했다.

한편 궐기대회는 감귤나무 화형식→검은풍선 터뜨리기 등의 퍼포먼스에 이어 풍물패가 앞장, 그 뒤로 태극기와 농협 깃발, 현수막→조합장→만장깃발→상여→농축산인으로 이어지는 행렬이 신산공원까지 이어지며 한미FTA의 부당함을 전도민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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