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산업, 즉 고령친화산업을 필요로 한다.
노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주거, 금융, 요양, 여가 서비스와 용구, 용품, 식품 등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발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의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고령친화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FTA 확대 등으로 농수축산업 위주의 제주경제가 점점 더 취약해질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고령친화산업을 지역경제의 차세대 발전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의 고령친화산업 육성방안’을 통해서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장수의 섬 이미지 등 도시 은퇴자들을 유치하기에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확보하고 있어 정부의 고령친화산업 육성전략을 선점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친화산업은 현재 제주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정 1차산업, 의료, 교육, 관광 등 핵심산업 발전방안과 연계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고령친화산업으로 분류되는 요양, 기기, 정보, 여가, 금융, 주택, 한방, 농업 등 8대 주력산업의 시장규모를 2002년 6조4000억 원에서 2010년 31조원, 2010년 116조원으로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도 이의 전망을 밝게 한다.
최근 통계청은 우리 사회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져 2018년께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과 맞물린 고령화는 노동인구 감소, 경제활력 저하, 노인부양을 둘러싼 세대갈등을 촉발하는 등 숱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하지만 고령화는 새 수요와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도 동시에 제공한다.
고령친화산업이 제주도의 새로운 발전동력이 되도록 전략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