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중산간 지역 '시름 시름'
제주시 중산간 지역 '시름 시름'
  • 진기철
  • 승인 20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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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야 훼손에 오수 무단 방류까지 '천태만상'

최근 들어 불법산림 훼손 행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 제주시 중산간지역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실제 제주시 자치경찰대는 17일 목초지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불법으로 암반을 제거하고 임야를 훼손한 축산업자 김모씨(26)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자치경찰대에 따르면 구좌읍 종달리에서 목초지를 경작하는 김씨는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지난 1월 목초지 진입로를 개설하기 위해 굴착기를 이용해 암반을 제거하는 등 임야 350㎡를 훼손한 혐의다.

자치경찰대는 진입로 개설작업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석재가 채취됨에 따라 석재 관련업자들과도 연계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이날 오수를 주변 농경지로 무단 방류한 조천읍 S리조트를 적발,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S리조트는 식당에서 발생되는 생활오수를 정화시설로 유입시키지 않고 중간 맨홀의 파이프를 잘라 인접해 있는 농경지에 무단 방류하다 지난 16일 적발됐다.

제주시는 방류수를 채수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으며, 결과에 따라 과태료 처분과 함께 시설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행정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지난해 9월부터 제주시 봉개동 칠오름 인근 임야 990㎡에 돼지 30여마리를 방목, 사육하면서 15년생 삼나무 500여그루가 고사시키게 한 방모씨(39)가 자치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개 사육장을 만들고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임야 3500㎡를 훼손한 행위가 적발되는가 하면 같은달 22일에는 조천읍 대흘리 소재 임야 2만3175㎡에 관상수를 심기 위해 제주시로부터 산지전용허가를 받은 뒤 굴착기 등을 이용, 허가면적보다 5690㎡를 초과해 불법 형질 변경했다가 자치경찰에 붙잡히는 등 최근 한달새 불법 산림훼손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중산간 지대의 개발 붐을 타 지가상승 등을 목적으로 임야를 불법 형질 변경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는 한편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리조트에 대해 일제지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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