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ㆍ3의 고통으로 얼룩지고,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하고 도민과 제주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 평화, 인권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일깨워가는 뜻 깊은 공연예술축제의 마당, 4ㆍ3 평화 인권 마당극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오는 4월 21~29일까지 9일간 제주도문예회관 놀이마당 및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4ㆍ3 평화 인권 마당극제는 ‘생명 평화의 숨결, 인권의 몸부림’이란 주제아래 여러 4ㆍ3 행사들과 구별되는 마당극제의 특성을 잘 살린 굿판을 열어 제주지역의 독특한 마당극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번 4ㆍ3 평화 인권 마당극제는 놀이패 한라산(제주)을 시작으로 함께하는 세상(대구), 달오름(일본 오사카), 갯돌(목포), 일터(부산), 나무닭움직임연구소(서울), 하타카노코(대만) 등 12개 팀이 공연을 펼친다.
오는 21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문예회관까지 제주지역 연합풍물패가 1시간동안 시작의 문을 열어 6시부터는 집전팀의 생명살림굿판이 열린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는 놀이패 한라산(제주) ‘사월굿 헛묘(사진)’공연이 펼쳐진다.
사월굿 헛묘는 무자기축전 4ㆍ3시절, 모든 것을 다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불타버린 옛 터전으로 돌아와 메마른 땅에 다시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4ㆍ3에 죽어간 조상들을 모시는 헛봉분을 소재로 육신을 모셔오지 못한 혼령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후손들의 열망과 정성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날 공연의 막을 내린다.
22일펼쳐지는 함께하는 세상(대구)의 거리극 ‘찔레꽃 피면’은 4ㆍ3열사들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의 삶, 그리고 현실을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에 극단 갯돌(목포)은 네 마당으로 나눠 밥은 모심, 나눔, 생명, 한그릇 만사지(萬事知)를 표현한다.
23일~25일에는 부대행사로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일대에서 생명평화기원굿 ‘우리 이젠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란 워크숍이 열린다.
그 밖에 일본 오사카 달오름 극단의 4ㆍ24의 바람, 자갈치(부산)의 ‘둥글어진다는 것은 낮아짐입니다’ 등 여려 극단의 공연도 펼쳐진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제주도지회가 주관한 이번 4ㆍ3 평화 인권 마당극제는 4ㆍ3특별법 제정과 4ㆍ3운동 성과들을 바탕으로 4ㆍ3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이다. 공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784-9539, 016-696-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