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비군까지 동원 해군기지 홍보
[사설] 예비군까지 동원 해군기지 홍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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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제주방어 사령부가 ‘해군기지 건설 찬성’을 유도하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방어사령부는 최근 김태환 지사가 “여론조사를 통해 해군기지 결정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히자마자 각 예비군 중대를 동원 “예비군 여러분, 해군기지 건설에 동참 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지난 2002년 이후 제주사회를 분열시키고 지역주민간 갈등만 불러온 첨예한 지역 현안이다.

도민 사회에 찬반 양론이 격돌하고 건설후보지 주민들이 편을 갈라 대립과 갈등과 반목만 키워온 제주사회의 최대 쟁점이다.

이처럼 찬반이 확실히 갈리고 갈등의 초점인 문제에 군 당국이 군사작전 하듯 일방적으로 휴대폰 공세를 펴는 것은 도민 갈등만 부추기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도민들의 제대로운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군 당국으로서야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한 홍보 수단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예비군까지 동원하여 밀어붙이겠다는 발상은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군 당국은 이같이 민감한 제주 지역 현안을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라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밖에 없는 예비군을 상대로 한 ‘휴대폰 문자 보내기 작전’을 그만 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 해군기지 건설 홍보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생업에 충실한 예비군까지 동원하여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몰아넣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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