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은 5할이다. 이제부터 시작” 제주유나이티드가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인천에게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제주는 컵대회 2승2패로 인천, 울산, 포항 등을 단숨에 제치며 A조 2위로 뛰어올라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2연패에 빠진 제주는 11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0분에 터진 이리네의 결승 페널틱킥 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이겼다. 이날 인천은 홈경기인 것을 감안한 듯 초반부터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제주는 미드필드 진영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인천의 공세에 맞섰다. 지리한 공방전을 시작한지도 40분. 균형추는 이리네의 골로 급격히 제주로 기울렸다. 균형의 추를 뒤업은 것은 이리네였다.
이리네는 최현연이 수비와 충돌해 흐르는 공을 낚아챈 후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조진수를 보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내줬다.
조진수는 이 패스를 받아 인천 골에이리어 안쪽으로 빠고 들었고 이를 막기 위해 태클을 해온 최병도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재빨리 반칙을 선언했다.
페널틱킥 키커로 나선 이리네는 인천 골키퍼 김이섭을 가볍게 속이면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은 이렇게 제주의 리드로 끝났다.
인천은 후반들어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제주는 집중력을 발휘,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며 승리를 지켜냈다.
제주 정혜성 감독은 제주유나이티드 홈페이지를 통해 “기대한 것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면서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 감독은 “2연패 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둬 너무 기쁘다. 팀이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몇몇 선수를 처음 기용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고맙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 감독은 “오늘 우리가 이겼지만 인천이 조직력이 뛰어나고 승리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승리의 기쁨을 빨리 즐기고 잊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주말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는 15일 오후 3시 홈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리그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