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하면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볼 수 있는 질병으로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2000년도 WHO의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1억 5천만명의 환자가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1년에 18만 명이 기관지 천식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질환의 유병율과 중증도가 계속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80년대 초에 3~4%에 불과하던 소아천식이 90년대에 들어 유병율이 2배이상 증가하였으며, 1998년 발표된 ‘ISAAC(International Study of Asthma and Allergy in Childhood)’ 연구에 따르면 우리 나라 소아천식 유병율은 6~7세는 13.3%, 13~14세는 7.7.%로 나타났습니다.
소아 전체로 보면 100명 중 10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50%인 5명은 평생 천식을 앓습니다.
기관지 천식이란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에 대해 기관지의 반응이 증가하는 기도 질환입니다. 다시 말해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에 대기 중에 있는 여러 자극 물질에 의해 쉽게 과민 반응을 일으켜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나 기도벽이 부어 오르고 기도 내로 점액 분비물을 많이 방출돼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게 됩니다.
기관지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 중 제일 큰 요인은 감기이며, 그 외에 달리기 등의 운동 후,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강아지나 고양이 털 및 배설물, 곰팡이 등의 환경적 요인, 대기 오염,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기후 변화 등이 있으며, 흥분이나 스트레스, 감정적 격앙 상태에 의해 악화되기도 하며,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기관지 천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기침, 호기성 천명음(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 호흡 곤란이 대표적인 3대 증상입니다. 이 중에 호흡 곤란이 제일 많이 나타나며 기침도 동반됩니다.
만약 기관지 수축이 미약하면 호흡 곤란보다는 흉부 압박감(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쾌함)만 호소하기도 하고 기도 경련이 심하여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질식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정도가 다양하여 평소에는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감기만 걸리면 호흡 곤란과 천명음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고, 어떤 경우는 운동만 하면 기관지 천식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관지 천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코의 분비물이 증가하고, 콧속이 부어 올라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기관지 천식 발작은 주로 밤에 잘 일어나고 새벽이면 가라앉습니다. 어린이에게 많으며 여자보다 남자의 발병율이 더 높습니다. 특히 집에서 흡연하는 분이 있는 가정의 아이에게 잘 생깁니다.
치료 방법은 원인물질과 자극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최소한의 부작용과 최대한의 약제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약물요법, 원인물질을 찾아냈으나 도저히 회피할 수 없는 물질인 경우에 소량의 알러젠을 주사하여 탈감작을 시키는 면역요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회피요법입니다. 즉 환자에게서 기관지 천식발작의 원인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기관지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약제는 기관지 천식 발작이 있을 때 수축된 기도를 넓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기관지 확장제, 항염증제(스테로이드제제), 항알레르기 제제 등으로, 영화 등에서 보는 흡입기를 이용하여 투여합니다.
박 성 훈
한국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