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공연' 기대된다
[사설] '거리공연' 기대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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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한 ‘거리공연(樂 올래 Play)’이 서귀포시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 매김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지난 7일 열린 첫 거리공연에 시민과 관광객 등이 대거 참여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향후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예감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날 거리공연은 개막식에 이어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동안 중정로 일대 4곳에서 관악단 연주, 섹스폰 앙상블, 민요 한마당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는데, 관람객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고 한다. 사실 일반적으로 공연이라 하면 특정한 시설이 갖춰진 장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마이크만 잡고 있어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지는 자유분방한 공연이 있다. 바로 ‘거리공연’이 그것으로, 거리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탈적 공연은 새로운 감흥을 던져줄 것인바 서귀포의 거리공연 역시 이 같은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거리공연을 본 한 네티즌이 “거리악사들의 모습은 외국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로만 생각했는데 정말 기대가 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거리공연은 상품이 아니다. 그러나 거리공연의 외부효과는 강하고 지속적이라고 한다. 거리공연은 관객들에게 쉽게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고 이들 공연을 통해 상권의 매상도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공연에 개선점도 없지 않다. 오후 4시인 개막시간을 늦춰 가족단위 관람객과 체류관광객을 보다 많이 공연장으로 이끌 수 있게 하고, 관현악단과 같은 대규모 공연보다는 가볍고 다양한 종류의 이벤트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 거리공연이 보다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다양성을 꾀하고 장기적으로는 공연시간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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