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등 만감류 정책 실패
한라봉 등 만감류 정책 실패
  • 김용덕
  • 승인 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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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감귤 대체작목화…근시안 행정 '비판'

한미FTA타결로 그동안 노지감귤 폐원에 따른 한라봉 등 만감류로 전환토록 유도한 정책이 결국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학교수와 제주발전연구원 등에 의뢰, 감귤 연중생산체제 구축에 따른 필연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주도와 당시 시군의 집중적 지원 정책도 이번 한미FTA 타결로 불과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제주도와 서귀포시,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도내 전체 감귤류 생산규모는 노지감귤을 비롯 총 2만1430ha로 이 가운데 노지감귤 1만9068ha를 빼면 2362ha가 하우스, 한라봉, 비감림, 만감류다. 전체 감귤류의 12.4%에 불과하다.

특히 2003년, 즉 당시 4개 시군인 제주시,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농정당국에서 노지감귤을 폐원하는 대신 한라봉으로 전환할 것을 적극 유도, 이에 따른 시설지원비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한라봉의 경우 2002년 621ha에서 2003년 973ha, 2004년 1101ha, 2005년 1104ha로 해마다 그 면적이 늘어났다. 생산량도 2002년 6809t에서 2003년 8636t, 2004년 1만3363t, 2005년 1만5300t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총 수익도 2002년 306억원에서 2003년 360억, 2004년 531억, 2005년 556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비가림도 2003년 275ha에서 2004년 429ha, 2005년 484ha로 증가했다. 천혜향 등 만감류는 2002년 353ha에서 2003년 423ha로 늘어났으나 한라봉과의 경쟁력에 밀려 판로난에 봉, 그 후 2004년 363ha, 2005년 365ha로 하향추세다.

하우스감귤은 가온처리를 위한 기름 값 때문에 매년 하향세, 2003년 462ha, 2004년 430ha, 2005년 409ha로 떨어졌다.

문제는 한라봉이다. 초기 시설비는 차치하고서라도 매년 값이 상승하는 기름 값에다 최근 타결된 한미FTA로 미국산 오렌지가 무차별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고접후 2~3년부터 나타나는 강한 신맛과 수세가 약해지는 단점이 급부상하면서 저급품한라봉이 출하, 제주한라봉의 명예를 추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지역의 한라봉과 비교, 당도에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자체 문제점과 국내 한라봉과의 가격 경쟁력 하락에다 엎친데 덮친격의 한미FTA타결에 따른 미국산 오렌지 7년후 무관세 수입은 한라봉의 근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노지감귤에 이은 하우스, 비가림, 한라봉 등 연중생산체계구축이 이번 한미FTA 타결로 오히려 감귤농가의 발목을 잡게되는 결과를 낳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이 부분을 해소해 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현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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