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보금자리까지 밀렵도구 '충격'
철새 보금자리까지 밀렵도구 '충격'
  • 진기철
  • 승인 2007.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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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ㆍ그물망으로 위협…청둥오리 등 4마리 죽은채 발견

제주시 중산간 일대는 물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철새 들이 자주 찾는 철새도래지에까지 불법 밀렵도구가 설치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폐비닐과 폐로프 등 각종 쓰레기도 넘쳐나면서 환경오염 우려까지 낳고 있다.

제주시 환경관리과는 지난 7일 직원 15명과 함께 구좌읍 하도철새도래지를 찾아 환경정화활동을 벌여 대나무에 낚시를 엮은 덫 2개와 그물망(속칭 통발이) 5개를 발견, 수거했다고 9일 밝혔다.

덫과 그물망은 철새가 자주 머무는 갈대숲에 설치됐는데 통발이 속에는 청둥오리가 죽어 있었으며 민물게도 5마리가 갇혀 있었다.

또 덫 주변에는 청둥오리 등 철새 3마리가 죽어있는 흔적이 발견되는 등 철새들이 밀렵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철새도래지 내에서 음료수 병과 함께 폐비닐, 로프 등 2t가량의 각종 쓰레기가 수거됐다.

구좌읍 하도리 창흥동에 소재해 있는 하도철새도래지(37만㎡)는 담수가 바다로 흘러나와 염수와 만나는 지역으로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먹잇감이 많아 저어새, 물수리, 논병아리, 쇠물닭, 흰뺨 검둥오리 등 32종의 철새 3800여마리가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머물렀다 가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1988년 철새도래지에서 해제된 뒤 현재 경관1등급 보전지역으로만 지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환경부 지정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재 지정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야생조수가 일부 밀렵꾼에 의해 암암리에 포획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을 실감한 만큼 감시인력을 상시 상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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