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추가 진상조사 등에 최선"
제59주년 제주4ㆍ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ㆍ3평화공원에서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태환 제주지사, 4ㆍ3유가족,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박명재 장관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59년전 4ㆍ3사건은 냉전과 분단이 가져온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었다"며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평화로운 섬 제주는 폐허가 되었고 반세기가 넘도록 억울하다는 말조차 못하고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는 이 불행한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4ㆍ3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대통령이 과거 국가권력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조치도 착실히 추진해 지금까지 모두 1만3564명이 희생자로 인정됐고 유가족도 2만9000여명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는 추가적인 진상조사와 4ㆍ3평화인권재단 설립 지원 등 여러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3.4사건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태환 도지사는 "4ㆍ3은 제주역사 뿐만 아니라 한국현대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바로잡는 대역사"라면서 "과거 제주4ㆍ3을 치유하면서 남북분단이라는 현재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이라는 미래 과제를 대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위령제는 고태호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봉행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 신성여자중학교 오새별양의 추모시 낭송, 위령공연 '진혼무',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위령제에 앞서 제주민예총 주관으로 '다시 피는 평화, 생명의 꽃이여'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풍물놀이 등의 식전행사가 1시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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