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의학상식] 29) 황사와 호흡기 질환에서 우리 아이를 보호합시다
[약 되는 의학상식] 29) 황사와 호흡기 질환에서 우리 아이를 보호합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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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고 겨울철새가 북으로 올라간다는 춘분이 지났고 완연한 봄 날씨에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이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예보로, 엄마, 아빠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봄철 알레르기와 황사로부터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래 외에도 알루미늄, 카드늄, 납 등의 성분들이 섞여 있는 황사는 황사기간 동안 평상시에 비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3배정도로 훨씬 많아집니다. 또한, 금속성분은 약 2배에서 10배가량 많아져 감기, 후두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며, 호흡기 질환이 없는 건강한 어린이도 황사에 심하게 노출되면 눈이나 목이 따갑고 재채기, 기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꽃가루 역시,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가 꽃을 직접 만지거나, 꽃가루가 피부에 닿으면 눈 주위, 얼굴과 손, 팔 등 피부가 벌겋게 되고 가려워합니다. 이 밖에도 재채기,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꽃가루는 해가 뜬 직후부터 오전 9시까지 가장 기승을 부리므로 알레르기 증상은 오전에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편적으로 볼 때, 예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적이 없었던 어린이의 경우 부모님들은 알레르기가 없을 거라는 착각으로 인해 실제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을 감기로 착각하여 감기 치료를 원하고 병원을 찾으시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녀의 건강상태를 항상 곁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를 찾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만약, 아이의 얼굴과 몸에 원인 모를 습진이 자주 반복되어 나타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코막힘, 콧물 증상이 반복되는 어린이는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알레르기반응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반응검사 방법에는 혈청검사(피검사)와 알레르기피부반응검사가 있으며, 혈청검사는 나이가 어린아이들에게서 피를 뽑아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과 반응하는 특이 면역글로불린E(Ig E)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이며 이 방법으로 검사 시 결과는 약 2주 후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피부반응검사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항원을 판별하기 위한 진단방법으로 만 3~4세 정도의 어린이면 검사가 가능하며, 환자의 등이나 팔의 앞면에 검사 시약을 떨어뜨린 후 특수 침으로 피부표면을 가볍게 찔러서 검사하며 약 15분~20분 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성분을 측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녀가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것도 또한 중요하겠습니다. 황사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몇 가지 수칙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로, 황사현상이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릴 때에는 창문을 닫고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실내에선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기를 조절해 호흡기 건조를 막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셋째,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식을 섭취합니다. 넷째,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긴소매 옷을 착용하며, 집에 들어오면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어른들 역시 아이들을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다섯째, 황사나 꽃가루가 날릴 때 외출한 경우, 그 때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잔디와 같은 풀을 멀리 하도록 합니다.

김   석   헌
한국병원 소아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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