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현명관씨 행보 '관심'
빨라진 현명관씨 행보 '관심'
  • 임창준
  • 승인 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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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의 제주지역에서의 행보가 부쩍 늘고 걸음걸이도 빨라져 관심거리다.

강연회에서 김태환 도정을 강력히 비판하는가 하면 이 모임 저 모임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강연회도 자주 갖는 등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경제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당내 행사 뿐만 아니라 당외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엔 제주산 월동 무 판로 확보를 위해 자신의 고향인 성산읍 소재 한라영농조합법인을 방문, 장윤창·황영조·이진택·정재은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1일 자원봉사에 나서 다양한 인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30년간 경제통의 경력을 지닌 그는 잇따라 갖는 강연자리에서 최근 제주경제의 문제점과 함께 제주도정에 비판섞인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마련한 여성 아카데미에서 "제주도정 책임자가 현실을 직시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해야는데 구호만 요란하다"고 한 것도 그러한 의미로 읽힌다.

공교롭게도 김태환 도지사가 광주고법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 1년 구형을 받은 27일 오후 6시반 제주대에서 열린 평생대학원 여성대학 특강 자리에서 나타나 '제주경제 위기론'을 강조했다.

제주대평생대학원(원장 문원석)이 마련한 제9기 여성대학 여성지도자과정 수강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현 전 회장은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1시간을 써가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마음의 빚을 많이 졌기 때문에 빚쟁이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도 내비쳤다. 이는 지난 해 선거때 그를 도운 지지자로부터 신세를 졌다는 의미로 풀이됨으로서, 혹시 김 지사가 공판에서 ‘낙마’할 경우를 가정한 장차 현씨의 정치적 포석과 무관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그는 이 강연에서 특히 "제주도정에 통합과 합치의 리더십이 있느냐"며 "제주가 지금 상태에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역경제가 구렁텅이에 빠진 상황에서 현 제주도정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분히 김 지사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한나라당 중견간부는 "제주지역에서 뭔가 기여할 만한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뿐 다른 의미는 없지 않겠냐"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일관된 제주도정에 대한 비판 때문인지 이런 해석을 곧이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씨의 이런 행보에 도청 주변에선 곱게 보지 않은 시각도 있다. 김 지사가 공판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2단계 제도개선 등을 위해 중앙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도정에 힘도 쏟아줘야 할 판에 현씨가 도정을 비판이나 하고 다니면 지역사회에 플러스 될 것이 뭐냐는 것이다. 속도를 좀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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