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는 사용에너지의 100%를 내륙에서 해상 수송하는 지리적 취약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산업발달 및 생활수준 향상으로 에너지 사용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제주에는 석유,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시설이 한계에 이르고 환경 문제 등으로 에너지 설비 확충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 에너지 환경 변화로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를 오르내리는 신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농가는 물론 어민들도 고유가 부담으로 생업을 포기하려는 현실이 도민 모두의 마음을 매우 어둡게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에너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주 자치도는 지난‘80년대 초부터 대체에너지 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지난‘97년부터는 정부 지원을 받아 풍력발전 실용화 사업에 착수하여‘03년 4월에 10MW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단지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므로써 제주의 거센 바람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를 계기로 정부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가속화 하였고, 이에 힘입은 민간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풍력 발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06년 12월에 수립한 정부의“제3차 전력수급기본 계획”에 반영된 제주지역에 2011까지 건설할 풍력발전 시설용량만 하더라도 총190MW에 이르므로서 2015년까지 전력수요의 10%이상을 풍력발전으로 전환하려는 제주 자치도의 목표는 훨씬 빠르게 달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의욕적인 투자 의향과는 달리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의견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서 기업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투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풍차에서 발생하는 소음, 그림자, 높은 철탑에 의한 주변 경관의 변형 우려 등을 문제시 하고 있으며, 바람에 의해 불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어서 풍력발전으로 얻어지는 에너지의 가치보다는 경제적 환경적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그래서 풍력발전을 시도하는 모든 선진 국가, 정부, 기업들도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많은 연구와 그 결과를 토대로 풍력발전을 미래 에너지원으로 성장 발전시키고 있으며, 더 향상된 기술 개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제주 자치도는 사면이 바다로서 해양 자원 및 지하수 등 수자원 또한 풍부한 곳이다.
제주의 광활한 초원에 내리쬐는 태양빛은 또 하나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2005년도에 제주 자치도가 시범적으로 조성한 동광자구내 그린빌리지 마을에서는“한달 전기료 200원으로 보일러,에어컨 실컷 쓴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태양광 발전도 태양빛에 따라 전기를 발생하기 때문에 풍력발전과 같이 생산전력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한전 전력선과의 연계 방식을 통해서 이러한 불안정성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풍력발전으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제조하는 신 에너지 기술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소를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자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첨단기술을 선점하고, 풍력 발전의 효용성을 더욱 높여 나기기 위해서이다.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전기 에너지가 필수적이다. 풍력발전이 없다면 화력발전에 의한 전기를 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화석연료는 유한하다. 제주에는 내년부터 수소 자동차가 시범 운행 될 예정이다. 제주의 무한한 풍력과 수자원을 이용하여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시대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힘차게 나가야 한다. 도민들의 삶의 터전에 시련만 안겨주던 제주의 거센 바람 ! 이제 도약의 뉴 제주 시대를 맞아 도민에게 “청정에너지 자립 도시의 꿈”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 동 성
제주특별자치도 청정에너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