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협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제주감귤 운명에 대한 비관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 FTA 한국측 협상팀에서 “제주감귤을 쌀과 같이 협상예외 품목으로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던 말이 공염불로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가 미국측이 요구하는 감귤류에 대한 계절관세를 적극 검토하고 국회비준까지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측은 노지 온주가 출하되는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5개월동안 계절관세를 부과하고 비출하기에는 관세를 철폐하거나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제주감귤산업은 붕괴 될 것이 뻔하다. 저장귤 등 2월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는 제주감귤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렇다.
계절관세가 도입될 경우 3월부터 9월말까지는 수입 오렌지 류가 국내 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값싼 오렌지 류가 국내 시장을 교란한다면 만생종 귤이나 하귤 저장귤 등 3월이후 출하하는 제주감귤은 설자리가 없다.
그렇다면 수입 오렌지 류 등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제주감귤은 그때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기에 감귤도 이에 대비한 생존전략 마련이 불가피하다.
우리가 한ㆍ미 FTA 협상에서 감귤을 협상 예외품목으로 지정해 달라는 것도 감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보자는 뜻에서다. 계절관세든 뭐든 이번만큼은 아니 된다.
제주감귤 지키기에 온 도민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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