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에 처해진 제주대학교 입구의 소나무(수령 130년)의 회생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초제가 투입돼 고사 위기상태인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영양제 등을 소나무에 주입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대 입구 소나무는 지난해 12월께 누군가에 의해 제초제가 투입돼 현재 잎파리가 누렇게 변하면서 말라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5일 소나무 밑둥 주변 흙을 걷어내다가 직경 1.5cm, 깊이 12cm의 구명 3개와 소나무에 주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농약물질을 발견, 지난 12일 현장조사를 벌이는 한편 농약물질을 채취,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약물검사를 의뢰했다.
의뢰 결과 제초제로 판명됨에 따라 제초제 주입구 상층부에 영양제 등을 투입하는 등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영양제와 포도당 등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살충제와 영양제 등을 혼합해 살포하는 등 소나무를 회생시키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소나무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의뢰했다.
소나무에 제초제를 주입한 범인 검거에 나선 제주시자치경찰대의 수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주변 탐문수사 등을 펼치며 범인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는 제주대학교 입구 등에 현수막을 걸고 소나무에 제초제를 투입한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초제 주입에 따른 피해라 현실적으로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양제 주사 등을 통해 고사 위기에 놓인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범인 색출을 위해 제주시자치경찰대가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