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119구급대 현장실습을 마치고
[나의 생각] 119구급대 현장실습을 마치고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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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전문인이 되기 위해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에 입학한 지 2년이 흘러 전문 교과 과정 전단계인 119구급대 현장실습 2주 과정에 임하게 되었다.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에서 낯선 구급대원의 역할은 본부 상황실로부터 전달된 출동지령으로 시작되었다.

이 순간 구급현장 상황을 생각하며 출동 중 어느새 손은 필요한 장비를 꺼내들고 어루만지면서 구급 보조역할인 것을 생각하며 긴장감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옆에 있는 119대원들은 엄청난 긴장감을 가지고 정확한 위치와 환자상태 파악 그리고 필요한 응급처치 장비 준비 등 모든 상황들을 능숙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여 보니 스쿠터가 가정집으로 돌진하여 집에 있는 부모와 아기를 덮친 사고였고 부모와 아기는 통증을 호소하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사고에 놀란 가족 모두를 안정시키려는 노력도 병행하며 이송할 병원에 담당의사와 응급실이 준비되었는지 확인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환자의 무언의 감사함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현장활동 중 구급대원들이 정성을 다해 환자를 돌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대해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심지어 심한 욕설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내가 환자라면 너무 고마워서 절이라도 할 것 같은데 생각지도 못한 욕설을 들어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웃어 넘겨 버리는 구급대원들을 보면서 이들의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구급대원 활동을 하면서 정말 아쉬운 것은 술에 잔뜩 취해 구급차를 요청하는 사람과 택시 타고 가도 될 비응급 상황인 환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비응급으로 구급차를 이용하면 119구급대가 절실히 필요한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때론 그 피해자가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구급대원들에게 현장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의 말을 전해주지 못할망정 욕설이나 위협 같은 것을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짧은 순간이나마 내가 구급대원 보조활동을 했고, 힘든 상황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동홍119센터 소방공무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   상   율
제주한라대학 응급구조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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