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른 지방 어선까지 불법조업
[사설] 다른 지방 어선까지 불법조업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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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근해를 일컬어 ‘황금 어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어족자원이 다른 어느 해역보다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곧잘 불법어선들의 표적이 돼 왔다. 최근에는 남획으로 인해 고기잡이가 신통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해역에 비해서는 사정이 좋기 때문에 여전히 불법어선들이 호시탐탐(虎視耽耽) 제주근해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바다에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지방의 저인망 어선들까지 싹쓸이 불법 조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연안조업이 금지된 이 같은 대형 쌍끌이 저인망 어선들은 규정된 크기보다 촘촘한 이중그물을 이용해 바다 밑바닥까지 훑고 지나가면서 어족자원을 고갈시켜 어민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해양경찰에 따르면 최근 들어 추자 근해와 제주 북방해역에서 고등어 등의 어장이 형성되고 남해안에서 저인망 어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제주해역에서 다른 지방 저인망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경은 최근 조업이 금지된 구역에서 불법 조업한 다른 지방 어선 2척을 수산자원보호령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조사결과 이들 어선은 한일 어업협정 체결로 원근해 어장을 잃어 조업이 부진하자 제주연안으로 들어와 불법 조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올 들어 저인망 어선 조업 금지구역인 제주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된 다른 지방 저인망 어선은 4척이며, 지난해에도 17척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가 제주해경에 적발된 중국어선은 모두 36척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불법 조업이 잇따르면서 제주근해의 어족자원 고갈이 심화되는 한편 고유가로 출항 자체를 꺼리는 어민이 늘어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도내 어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따라서 해경과 수산당국의 불법 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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