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중 오새별양, 4ㆍ3학생문예 시부문 대상 차지
신성여중 오새별양, 4ㆍ3학생문예 시부문 대상 차지
  • 오경희
  • 승인 2007.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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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실무위원회는 제주 4·3 학생문예작품 공모결과, 신성여중 3학년 오새별양(사진)의 ‘명도암에서 만난 4·3’이 시부문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실무위원회는 지난 3월5일부터 19일까지 제59주년 제주 4·3사건의 추모 및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제8회 제주 4·3 학생문예작품을 공모했다. 공모작품은 시·산문·만화 등 3개 분야다. 공모결과 시 150편, 산문 116편, 만화 23편 등 모두 289편이 응모됐다. 실무위원회는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대상 3편 외에 최우수상 8편, 우수상 8편, 장려 18편 등 모두 37편을 입상자로 선정했다. 시 부문 대상작품으로 선정된 ‘명도암에서 만난 4·3’은 오는 4월 3일 제59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위령제 행사에서 낭송된다.

■다음은 4·3학생문예작품 입상자 명단.

▲시 △대상=오새별(신성여중) △최우수=조유영(한림교) 김병준(제주중) 박환희(중앙여고) △우수=윤다희(서귀중앙교) 김유리(한라중) 손아영(제주여상)

▲산문 △대상=임현정(중앙여고)△최우수=현승규(대정서교) 강지미(아라중) 박은아(중앙여고) △우수=현수민(일도교) 신재희(함덕중) 이태헌(오현고)

▲만화 △대상=현정열(성산중) △최우수=고지희(서귀포여중) 김수연(한림공고) △우수=임용민(제주중) 이예지(서귀중앙여중)


 

명도암에서 만난 4ㆍ3 (신성여중 3학년 5반 오새별)

길은 숲을 따라 가다가 지쳤나 보다,
오름도 구름을 안듯
어떤 슬픔을 안고있다.

그 슬픔은
명도암 4.3 평화 공원에서 보았다.
위령비에 새겨진
1만여 이름들.
그 이름들 속에는 끼어있는
둘째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외삼촌의 이름을,
난 찾을 수 없었다.

분화구마다 붉게 서린,
봉오리 위의 지워지지 않는 핏빛.
가파르게 오르는 힘겨움에도
어쩐지 느껴지는 서글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직 작은 나는 손닿지 않는
너무 깊어 보지 못하는,
그 눈물

아직 손끝에 차갑게 한은 남았고
아직 눈동자에 슬프게 흘러내리지만
새로이 오는 따스한 생명 위에
새로이 피는 향기로운 풀꽃 아래
올 봄이 모두 감싸 안아 초록빛 마음이
새싹으로 푸르게 돋아났으면.

그리하여 이 땅에,
올 봄이 산위에서 분홍빛 사랑으로 피운
향긋한 꽃에 한 번 입 맞추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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