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고향 불우 면학 학생에 장학금, 오늘 1천만원, 총 8천만원 160명 수혜
재일동포 50대 여인이 년째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도 북제주군 한경면 출신인 재일동포 고태숙(57ㆍ여)씨.
고씨는 24일 오전 11시 제주시청에서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면학에 힘쓰는 제주시 거주 고등학생 6명과 대학생 14명 등 모두 20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5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씨는 7년간 모두 7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수혜자는 모두 150여명.
이런 고씨의 장학사업은 그녀의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발단이 됐다.
집안이 워낙 가난해 13살 때 혈 혈 단신으로 현해탄을 건넌 고씨는 굴종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 오사카 의류공장 재봉일과 옷 장사, 노동 등을 전전하면서 젊은 때 못 다한 공부의 꿈을 언젠가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00년 고향에서 가난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당시 1000만원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 그녀의 ‘온정 행렬’은 시작됐다. 자신의 어려웠던 옛날 처지를 생각하면서 고향에서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제발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도 힘닿는데 까지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일조 하겠다”고 간단히 소감을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제주출신 재일동포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고향사람들을 돕는 이야기가 자주 꽃을 피운다. 그래서 제주의 땅은 비록 척박하고 매서운 바람도 불어 살을 애지만, 인정의 샘물만은 마르지 않는, 희망의 땅으로 새 봄을 맞이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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