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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하수가 좋기로 소문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제주의 지하수로 만든 먹는 샘물들만 해도 국내외적으로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터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상수도가 전국 최초로 ‘지하수 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제주지하수의 명성에 비한다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하수 인증이란 정부가 2005년 4월 수도법 정수처리에 관한 기준을 개정해 상수원수의 수질이 먹는 물 수질기준에 모두 만족하고, 한국상하수도협회에서 병원성 미생물로부터의 안전성을 인증 받으면 정수장에 대해 여과시설 설치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게 되면 여과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등으로 막대한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와 광역상수도의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게 될 것은 틀림없다. 제주도수자원본부는 일단 올 상반기 중에 조천, 남원, 애월, 구좌정수장 등 광역상수도 1단계 4개 정수장에 대해 전국 최초로 ‘지하수 인증’을 추진키로 하고 곧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토평정수장 및 현재 건설중인 금악, 서광, 장전, 회수 등 광역 2단계 4개 정수장에 대해서는 2008년 6월까지 지하수 인증을 획득한다는 것. 지하수 인증을 받을 경우 제주 광역상수도의 원수인 청정 지하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니까 일반 수돗물이 먹는 샘물인 ‘삼다수’ 수준으로 인정돼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제주지역 광역상수도의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는 잔류염소 기준을 제외하고는 먹는 물 수질기준에 모두 만족해 소독공정만 거쳐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수돗물의 수질을 먹는 샘물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이 물을 마시는 도민들로서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인증’이 끝은 아니다. 인증 받을 시점만큼의 수질이 항상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물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 여과시설을 면제받는 것이 다는 아니며, 상시 먹는 물 수준의 수질기준을 유지하는 고도의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