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찾아서(2) 코리아마트
중소기업을 찾아서(2) 코리아마트
  • 강영진 기자
  • 승인 2004.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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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를 아끼는 만큼 이윤의 일정 부분은 지역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산남지역 토착 기업인 코리아마트를 이끌고 있는 양화경 대표이사.

요즘 산남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손님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더구나 요즘 대형할인점 업체가 서귀포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997년 7월 서귀포 지역 대형할인매장으로는 두 번째로 문을 연 코리아 마트의 성공비결은 지역 기업으로서의 사명감과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합청년회등 청년단체에 5~6년간 연간 수백 만 원씩 지원하는등 지역단체 활동을 도왔고 1백 여 명 정도 되는 직원도 지역 주민들을 채용하고 있다.

특히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나누기 행사 후원금으로 서귀포시내 13개 학교와 보육원에 매년 880만원을 후원금으로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양화경 대표이사는 “이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코리아마트가 지역 토착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큰 회사가 와도 외지인이 자본을 투자할 경우 이익금의 지역사회 재투자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서 지역사회 기업의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양 대표이사는 “행정기관도 외지자본을 무조건 유치하려는 노력보다 지역 향토자본을 육성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2호점인 서홍점을 연 코리아마트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매장으로 꾸미기 위해 실내조경을 가꾸는등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서홍점은 환경친화적인 쇼핑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코리아마트의 실험적 성격이 짙다. 600여평의 매장에는 나무와 환경, 자연친화적 구성등 자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산남지역에서 최고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코리아마트지만 최근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위축한 올해의 경우 매출이 10%정도 줄어들어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것.

특히 산남지역은 시장의 한계로 매출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까지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화경 대표이사는 제주시 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수익이 떨어져서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 양 대표이사는 “인구가 늘지 않아 시장이 정체되고 성장동력도 없다”며 “시장이 역동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구가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지역 주민들이 제주시내 대형할인매장으로의 원정쇼핑 문제도 근본적으로는 시 인구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상품의 다양성에서 제주시 대형매장에 뒤질 뿐만 아니라 서귀포 지역경제가 어렵다 보니 기존 상권들의 구색상품이 적고 다양성도 갖추지 못해 상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익분기점 때문에 무조건 매장을 키울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양화경 대표이사는 “할인매장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지만 자신이 서귀포를 아끼는 만큼 이윤을 지역에 환원하고 싶다”며 “자신의 기업뿐만 아니라 동반자적 입장에서 시내 상권도 되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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