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어린이 실종 사건이 5일째를 맞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제보 신빙성 없어=서귀북초등학교 양지승 어린이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서귀포경찰서는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난 16일 오후 8시부터 20일까지 경찰을 비롯한 민관군 40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8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나 확인 결과, 모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40대 남자가 파란색 승용차(XX6710)에 지승 양을 태워가려는 것을 제지했다는 제보가 두 건이나 접수돼 수사가 한때 활기를 띠었으나 차량번호와 소유자 추적 결과, 이 승용차는 이미 폐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방향 다각도로=양 어린이는 지난 16일 오후 5시경 피아노학원 차량을 타고 집 앞에서 내린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점에 대해 당시 차 안에 남아 있었던 운전기사와 어린이 4명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어린이 중 1명은 양 어린이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 진술에 착오가 없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결국 하차 지점에서 양 어린이의 집에 이르는 26m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결론이다. 이 지역은 인적인 드문 곳이다. 여태까지 범죄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납치ㆍ감금, 유괴, 단순실종, 강력범죄 연관, 면식범 소행 등 다각도로 수사방향을 잡고, 지역주민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원점에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이날부터는 지방청 헬기를 이용해 실종자 공중정찰을 실시하고, 특전사 요원 80여명도 투입돼 오는 24일까지 미악산 등 산악지역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귀포시 임시반상회 개최=서귀포시는 어린이 실종사건에 대해 지역주민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20일 12개 동사무소별로 임시반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반상회에서는 서귀포경찰서 직원이 참석해 실종아동 수색에 따른 주민신고 요령 및 공사장, 폐가, 과수원 수색 등 협조사항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