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사건 또 고개
보이스피싱사건 또 고개
  • 진기철
  • 승인 2007.0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카드 연체대금 납부 독촉' 1800여만원 인출

세금 환급금 사기에 이어 신용카드 연체액을 납부해 줄 것을 독촉, 돈을 인출해 가 버리는 사기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7일 오전 10시10분께 K씨(여)가 운영하는 제주시내 모 미용실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성은 “신용카드 대금이 미납됐으니 미납요금을 내야 한다”며 K씨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K씨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자 이 남자는 “그럼 다른 사람이 명의를 도용해 사용한 것 같다”며 “빨리 카드를 정지시켜야 한다. 잠시 후 경찰서에서 전화가 올 것이니 가까운 은행으로 가서 지시에 따르라”고 재차 설득했다.

이에 K씨는 남편과 함께 인근 은행에 가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고 용의자가 시키는 대로 현금지급기에 현금카드를 집어넣고 번호를 입력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K씨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현금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한 때는 이미 용의자가 2차례에 걸쳐 1882만원을 인출해간 뒤였다.

제주경찰서는 K씨를 상대로 정확한 피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각 지구대에 통보, 추가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는 물론 예방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비슷한 전화가 이도동과 일도동 등에서도 걸려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범인이 요구하는 대로 개인의 신상정보를 알려주거나 현금자동지급기를 조작해서는 안된다”며 경찰에 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