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金 사무관 추락 사망…왜?
도청 金 사무관 추락 사망…왜?
  • 임창준
  • 승인 200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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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까지 근무하다 사망전 가족과 통화 "귀가 늦어진다"
15일 밤 11시 45분께 제주도청 1층 로비에 제주도 세정과 재산관리담당 김홍주 사무관(51)이 쓰러져 있는 것을 당직근무자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신고자 김모씨(45)는 "당직 근무를 하고 있는데 '쿵' 소리가 들려 나와보니 김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직후 제주 119는 김씨를 인근에 위치한 한라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김씨는 숨졌다.
한라병원 담당의사는 “추락에 의한 두개골 골절, 다발성 늑골골절, 좌측요골 골절에 의한 저혈량성 쇼크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료인 강모씨(36)는 "오는 4월 예정인 감사를 준비하다가 밤 11시 25분쯤 김 계장이 사무실 밖으로 나간 뒤 연락이 없어 11시45분쯤 김 계장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 퇴근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4개의 시군에서 관리하던 재산관리업무가 자치도로 통합돼 업무량이 늘어난데다 3, 4월중에 있는 정기 사무 감사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실과 통폐합에 따른 인력감축으로 스트레스가 쌓였다는 주변인물의 진술에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김 씨의 책상 컴퓨터에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적힌 메모지와 함께 컴퓨터에는 '여섯 식구를 거느린 어느 가장의 슬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A4 2매 분량의 글이 발견됐다.

이 글에서 김 계장은 도청 인사와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인원을 축소시킨 것, 부하직원을 다른 곳으로 전출 시킨 것 등에 대한 불만과 함께 업무에 대한 고민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씨가 이날 밤 집에 전화를 걸어 “늦게 귀가하겠다”는 말을 남긴 점으로 미뤄 자살할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그는 지난해 7월 별정직으론 최고인 사무관에 승진하고 평소 성격도 활발한 점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이 때문에 1m 정도의 높이의 3층 난간벽에 잠시 기댔다가 단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유가족과 둉료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경위 및 원인을 수사 중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85년 6월 지방 고용직으로 임용된 뒤 지난해 7월 지방별정 5급으로 승진임용됐으며, 올해 1월 8일부터 자치행정국 세정과 재산관리계장으로 근무해왔다. 한림공고 건축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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