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지역에서 가축과 노루 등이 야생들개에게 공격을 받아 죽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달 초 봉개동 소재 명도암관광목장에서 사육중인 양 11마리가 들개의 공격을 받고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한림읍 금악리 소재 황모씨(60)의 축사에 있던 생후 1~3개월 된 송아지 3마리가 습격을 받아 1마리가 죽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들개의 공격으로 죽은 노루는 30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현장 확인이 된 것만 집계된 것으로 실제 이보다 더 많은 노루들이 들개들의 습격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사리를 꺾는 철이 다가 오면서 노약자나 부녀자 등을 공격, 자칫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제주시가 추정하고 있는 야생들개는 80여마리로 방선문, 열안지 오름, 바리악, 제동목장, 절물휴양림, 명도암 등 중산간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제주시는 대한수렵협회제주도지부의 협조를 얻어 지난 2월 한달간 해발 200m이상의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들개 포획활동에 나서 들개 23마리를 포획했다.
하지만 들개들이 집단 생활을 하면서 개체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에 제주시는 오는 6월 12일까지 들개 포획기간을 연장, 포획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생들개들은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개들로 먹이를 찾기 위해 중산간 일대를 배회하다 기존 들개들과 무리를 지어 행동하고 있다”며 “유기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