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들의 제주흑우 사육의향이 높으나 지원기반이 미약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흑우 수정란 이식사업을 희망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는 전국 유일의 제주흑우가 타 축종에 비해 고급육 출현율, 성장률 등의 면에서 월등, 안정적인 축산업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주농업시험장의 시범사육 시험결과, 36개월령 흑한우 1등급 출현율은 89.5%로 황한우 81%에 비해 8.5%나 높았다.
또 생체중도 흑한우가 633kg으로 황한우의 572kg보다 61kg이 많았다.
이에 따라 농가들이 제주흑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공동목장의 경우 지난 2월 말 농림부에 지역특화사업으로 ‘흑우 명품화 단지’ 조성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농가들의 흑우 사육의향에 비해 사육기반은 미약하기만 하다. 올해 서귀포시 관내 흑우 수정란 이식사업 신청은 35농가 200마리에 이르고 있으나 지역에 배정된 물량은 신청량에 턱없이 모자라는 20마리에 불과하다.
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제주흑우를 지역명품 브랜드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흑우 사육기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농가들의 흑우 사육의향이 높지만 수정란 이식사업의 물량이 적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축산진흥원 등 관련부서에 사업물량 배정 확대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흑우 유전자원을 보존관리하고 있는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올해 흑우 수정란 이식사업으로 모두 100마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