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협의의혼 1327건…하루 4.2쌍 갈라서
이혼 세태도 달라지고 있다. 일반적인 이혼 형태인 협의이혼 추세에서 정식 재판을 통해 이혼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남남으로 갈라서는 부부는 하루 평균 4.2쌍이나 되고 있다.
도내 한 해 혼인자는 약 3300쌍(2005년 3382쌍)이다. 결국 하루 평균 9.2쌍이 결혼하고, 그 절반 가까이 부부가 이혼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지난 해 도내 협의이혼자는 모두 1327쌍(접수 1413쌍)이다. 2005년 1346쌍(접수 1493쌍)에 비해 19쌍이 줄었다.
그러나 지난 해 재판상 이혼자는 235쌍(접수 502쌍)으로, 2005년 198쌍(접수 493쌍)보다 37쌍이 늘었다. 나머지는 조정.화해 또는 취하.기타로 처리됐다.
조정.화해 인원은 2005년 149쌍에서 지난 해 73쌍으로 줄어든 대신에 취하.기타는 2005년 97쌍에서 지난 해 155쌍으로 늘었다. 재판 과정에서 다시 합치는 바람직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협의이혼 위주에서 재판상 이혼의 증가는 자녀 양육과 위자료 문제 등에 대한 쌍방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의 판단에 맏기려는 경향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협의이혼이 집중되는 시기는 지난 해 9월 81쌍, 11월 87쌍을 제외하고 매월 !00~134쌍(3월)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7월 150쌍, 9월 154쌍으로, 두 달에 집중됐다. 지역경제난 속에 가계 압박 요인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한편 제주지법 관계자는 “통계는 잡지않았지만, 최근 부부가 갈라서는 시기는 집안의 대소사 때와 명절 후, 그리고 월요일과 연휴가 끝나는 요일에 가장 많다”고 말했다.
가족들과의 갈등과 부부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다툼이 잦아지는데 따른 현상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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