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당근 살려다오”
"제주산 당근 살려다오”
  • 김용덕
  • 승인 200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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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물량 공세…시장교란ㆍ가격하락 부추겨

제주산 당근이 중국산 물량공세로 설자리를 잃고 있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중국산 당근 수입물량 증가로 제주 당근산업에 대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산 당근 수입물량을 보면 2001년 1만3469t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 1만8282t, 2003년 3만5662t, 2004년 6만1002t, 2005년 7만665t, 2006년 7만8990t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2001년 기준 지난해 수입물량은 5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당근의 기본 관세는 30%로 세척할 경우 수입이 가능한 자유교역품목으로 전환, 타품목에 비해 수입이 쉬운 실정이다.

제주산 당근의 경우 지난해 전국 생산량 11만7000t의 77%인 9만1000t을 차지할 정도로 제주대표 밭작물이다. 그러나 제주 당근 재배면적은 2001년 2330ha에서 2005년 2074ha로 256ha 줄었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국내산 당근은 제주산 주출하시기인 12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에는 출하물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지만 제주산 출하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1년~2006년 기준 당근 평균 가격(흙당근 상품기준)을 보면 11월 2만2547원/20kg, 12월 1만7201원, 익년 3월 1만2423원, 4월 1만6548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산 당근 주출하시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제주산 당근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가격상승을 기대한 중국산 당근 수입량이 증가, 수입당근 재고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산 당근 주출하기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2003년~2006년 월별 평균가)은 736원/kg으로 육지산 출하기(4월~11월)의 1215원 대비 65%(479원) 낮게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다 수입업자들이 과다보유한 재고량을 소진하기 위해 원가이하로 판매, 국내 당근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당근 주출하시기 수입산당근 가격은 관세 및 유통마진을 고려할 때 10kg당 6685원 선에 판매돼야 하지만 실제 도매시장내 거래가격은 5300원선에 거래, 덤핑판매되면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제주협의회(회장 부인하 구좌농협조합장-김녕, 구좌, 표선, 성산조합 참여)는 이 같은 중국산 수입물량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산자부에 당근 특별세이프가드(TSG)를 신청하기로 했다.

만약 당근 TSG가 받아들여질 경우 관세율 인상 및 수입물량 조절 등의 조치가 내려져 국내 당근산업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TSG 발동시 대중국과의 통상마찰을 우려, 당근 한 품목에 대한 TSG발동은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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