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조생양파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전남 무안(청계), 나주, 영암, 해남 등 육지부 조생양파 주산지 올 재배면적의 경우 지난해 2600ha보다 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는 지난해 608ha보다 28% 는783ha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4만5600t 증가가 예상됐다.
그러나 제주농협 양파협의회 등 관계자들이 지난 주 양파주산지 견학결과 전남과 제주에서 생산될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하우스양파를 포함,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한 3100ha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 벼농가, 이른바 정치농들이 무, 마늘, 배추, 조생양파로 작목을 전환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봄무와 봄배추 가격하락으로 하우스양파 재배면적이 200ha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지난해 저장양파 저장물량이 2005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민간수입량이 3월말까지 5000t 정도 수입될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양파가격 하락 및 저장양파 품위 저하,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시기가 이상고온현상으로 앞당겨짐에 따라 저장양파의 시장반입량이 최근 하루평균 600t 규모로 전년동기 반입량 300~400t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 등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제주산 조생양파 출하초기 가격은 현재 kg당 700~800원선이지만 본격출하할 경우 500~6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3월 25일 경 첫 출하때 조생양파 kg당 가격은 850원으로 3월 평균가가 940원, 4월 평균가는 890원이었다”면서 “만약 저장양파의 시장반입량이 증가하고 수입양파의 지속적인 시장유입이 이뤄질 경우 제주산 조생양파 가격이 크게 하락, 처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에 따라 제주산 시장 점유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일정물량 이상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달 25일부터 본격 출하할 경우 말일까지 약 5~7일간 저장양파와 시장경합이 불가피하지만 전남 무안 등지에서 본격출하를 다음달 15일로 예상할 경우 4월 1일~4월 15일까지는 제주산 조생양파가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남 무안에서 첫 출하를 앞당길 경우 제주산과 육지산과의 경합이 이뤄져 제주산이 시장 독점 기간이 길지 않게 된다.
농협 관계자는 “저장물량과 수입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 제주산 조생양파의 가격지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 전망은 솔직히 어둡다”고 말했다.
한편 조생양파 손익분기점은 kg당 500원으로 이 밑으로 가격이 형성될 경우 산지폐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