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오염 위험성이 높은 일부 농약의 사용이 제한된다. 제주도는 도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그것을 행정예고 했다.
지하수는 우리고장의 유일한 지하자원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단순한 지하자원이기 보다는, 그것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식수와 농업용수의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공급되는 물은 지하수외에 용천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용천수도 그 근원을 찾고 보면 결국 지하수에 있음을 감안할 때, 도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물 전체가 지하수에서 공급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수를 지키려는 우리의 노력은 치열해야 한다. 그것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위한 일이며, 우리 후대의 생존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번 일부 농약의 사용 제한도 우리 지하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지하수 보존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 물론 지하수 문제는 보존과 이용의 양대 축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이용을 전제로 하지 않은 보존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용은 항상 그 확대 논리에 따라 자기 제어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수 문제의 초점은 항상 이용의 규제 즉 보존에 비중을 두게 되는 것이다.
지하수는 결코 무진장일 수 없고,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마냥 깨끗한 채로 남아 있지 않는다. 농약 사용 규제가 지하수를 지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