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저지 도민운동본부의 상경투쟁이 경찰의 공항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한미FTA저지 도민운동본부 상경투쟁단은 10일 오전 10시 제주공항 출국장 입구에서 '한미 FTA 졸속협상 중단 촉구 상경투쟁' 기자회견을 갖고 “오렌지 등 감귤류는 이미 협상제외가 아닌 협상대상으로, 계절관세 포함 등 양허안 마련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되면서 일방적 퍼주기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고 결국 1차산업은 한미FTA협상 '묻지마 타결'의 희생양으로 버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반사회적, .반농민적, 반도민적 행태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8차 협상이 진행 중인 서울에서 전 국민과 함께 한미FTA 협상 저지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한미FTA 졸속협상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도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탑승장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탑승동을 원천봉쇄,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경찰은 오전 7시30분부터 반대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참석자들의 상경투쟁을 봉쇄하기 위해 전경 2개 중대 등 500여명을 동원, 출국장 입구 등 주변에 배치했다.
도민운동본부와 경찰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도민운동본부 관계자의 안경이 깨지고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결국 1시간 가까이 관광객과 도민들은 발이 묶여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편 도민운동본부 상경투쟁단은 1시간 동안 경찰과 몸싸움 끝에 이날 오전 11시경 자진 해산했다.
경찰, 공항서 원천봉쇄…1시간여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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