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가축질병관리를 위한 수의직 공무원이 턱없이 부족함에도 불구 있는 인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 축산과에는 가축의 방역 및 축산물 가공제조업소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는 수의직 공무원은 단 한명 뿐이다.
현재 제주시 소속 공무원 가운데 수의사 면허증을 갖고 있는 수의직 공무원은 3명이지만 이 가운데 1명은 노루생태관찰원에 배치됐고 1명은 최근 인사발령으로 구좌읍사무소로 옮겨간 상태다.
시 본청에는 달랑 1명의 수의직 공무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가축방역 업무와 축산물 가공제조업소 지도.감독 업무를 맡게 되는데 650여개소에 달하는 제주시지역내 가공제조업소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시 되고 있다.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있는 인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의직이 절대적으로 부족,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한 축산직이 가축질병관리업무를 맡을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오는 5월 공익 수의사 1명이 배치할 계획”이라면서 “인력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제주도 축정과에는 수의직 사무관 자리가 3자리임에도 현재 1자리만이 수의직이 앉아 있고 나머지는 행정직이 맡고 있다.
때문에 복수직으로 되어 있는 축산.수의직을 단일 직렬로 개편한 뒤, 전문성을 갖춘 수의직 공무원을 채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축산직과 수의직 간 가축질병에 대한 견해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는가 하면 비 전문가인 축산직 공무원이 가축 질병에 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축산 전문가는 “축산관리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은 수의직이라 할 수 있다”면서 “수백억의 예산을 쏟아 부어도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모두 수포로 돌아가 버리는 만큼 가축들의 질병 관리를 위한 수의직 공무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축전염병 청정 지역임을 자부하고 있는 제주도 축산행정이 거꾸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