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륙 불편+항공화물 체화 '설상가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가 제주노선을 운항하던 대형 기종을 동남아 등 국제 노선으로 투입하면서 관광객 및 도민들의 뭍나들이에 불편을 줌은 물론, 엉뚱하게 항공화물 수송난마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청정 농수산물이 다른 지방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고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느냐 여부는 농산물의 신선도에 달려있다. 그런데 이들 화훼와 채소, 수산물 등 시간을 다투며 항공화물로 수송되던 농수산물 수송이 늦어지고 체화(滯貨)되면서 농가들을 애태우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맞추고 국내선 탑승률 제고로 항공사 수익을 올리기 위해 국내선 투입기종을 대형항공기에서 중형 또는 소형으로 교체 투입하면서 농가에서 항공화물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제주공항 화물수송 실적은 2004년 32만7376톤에서 2005년에는 31만7838톤으로 3% 감소한데 이어 2006년에도 31만2176톤으로 전년에 비해 2%가 감소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소비자들이 제주산 신선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화물을 선호하는 농가들은 나날이 늘어나는 반면, 항공화물 수송실적은 오히려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도내 농수산물 주요 출하시기인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대형기종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항공수송의 문제점을 깊이있게 검토, 농수산물의 전반적인 유통문제에 대해 농협, 항공사, 유통업체와 별도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냉동컨테이너를 활용한 선박 수송 등 항공수송에 대한 대체방안을 마련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