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위 소자본 창업' 봇물
'가족단위 소자본 창업' 봇물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불황 속 틈새창업 증가

지속되는 불황과 인구 50만의 소규모 지역경제를 넘기 위한 '가족단위 소자본 창업'이 줄을 잇고 있다.

종전 몇 몇 업소에 불과하던 국수전문점들이 제주시 문예회관 후문을 중심으로 시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또한 가족단위 영업이 가능한 반찬가게, 소형 프랜차이즈 체인점 등도 '할 만한 사업이 없다'는 최근 사회분위기와 달리 '틈새 창업'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IMF 직후인 2000년 다니던 서울 소재직장에서 명퇴를 신청한 뒤 고향 제주시에서 국수전문집을 차린 김모씨(43)는 "도내 경제 실정도 생소할 뿐 아니라 창업자본도 충분치 않아 분식점을 냈다"며 "가족이 매달리면서 봉급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린다"고 말했다.

도내 모은행을 다니다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어 문예회관 근처에 국수전문점 문을 연 이모씨(45)도 "불경기가 이어지는 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어 밤샘 야식집을 차렸다"면서 "2~3년 사이에 부쩍 늘어 업소마다 특이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6일 제주시 관계당국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식품접객업수는 6479개소이던 것이 올 7월말현재 6970개소로 491개소가 늘었다.

이중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부문은 주류와 음식제공이 허용되는 일반음식점과 분식점 및 스낵코너로 각각 342개소와 72개소가 증가했다.

또한 반찬판매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 즉석판매제조가공업도 2001년 335개소에 580개소로 대중음식점과 합쳐 4년 사이 650여개소가 새로 선을 보인 셈이다.

반면 다방, 제과점은 오히려 줄었고 유흥주점과 단란주점도 약간 느는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먹는 장사가 안정적'이라는 믿음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제주시 위생과 관계자는 "새로 창업한 음식점들을 전부 국수전문점이나 야식집 등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가족단위 소자본창업의 형태를 띠며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몰려있던 모습에서 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