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원-탐라와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정립,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제주대학교 사학과 고창석(高昌錫) 교수(66․사진)가 교수 재직당시 쓴 제주와 고려조와의 관계 연구 논문과 저서를 집대성한 ‘제주역사연구(濟州歷史硏究)’를 정년퇴임 기념 책자로 발간, 오는 9일 오후 제주하니관광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고 교수는 안덕면 사계리 출신으로 사계초등학교와 대정중․고교를 졸업, 1965년 경북대 문리과대 사학과와 동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 대창고, 오성중고, 신성여고 교사를 거쳐 1982년 2월부터 제주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25년간 강단에 서면서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중국사를 전공한 그는 제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탐라사에 관심, 그동한 많은 학자들이 연구했던 조선시대와 탐라국과의 관계에서 탈피, 고려조와 탐라국과의 관계 연구에 몰두하면서 당시 고려를 정복한 원(元)과의 관계까지 연구의 폭을 넓혀 현재 이 분야 최고의 학자로 우뚝섰다. 또 제주도 각지에서 발굴된 고문서(古文書)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당시 토지매매, 재산분배, 노비매매 등 제주생활사 연구에 새로운 장을 펼치기도 했다.
역사 전공자로 제주지방사 연구의 1세대 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고 교수는 탐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제주역사 전반의 쟁점을 연구, 이를 연구 논문과 보고서 등으로 발표, 지금까지 162편의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1982년 저술한 ‘탐라의 군현설치에 대한 고찰-고려전기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을 바탕으로 1984년 발표한 ‘여(麗)․원(元 )과 탐라와의 관계’ 논문은 지금까지 선학들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앞으로 탐라국 고유의 편년사 정립과 자료수집, 한문 등 어학연구를 통한 새로운 논문발표 등 아직도 분야별로 정리안된 탐라사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후학들의 향후 과제를 제시한 후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조선시대연구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원-탐라와의 관계를' 새 지평 정립…학계에 관심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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