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회식문화 개선을 위한 ‘119 운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119란 1종류의 술로, 1차례로, 저녁 9시까지만 마시고 귀가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제주도가 내놓은 일반적인 음주문화의 실태를 보면, 보통 오후 7시에 시작된 회식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3차, 4차까지 한없이 이어지면서 흥청망청 과음으로 직원들끼리 폭언과 폭행 등 실수도 이어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음주, 회식문화를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회식문화가 바뀌고 있으며, ‘음주형’ 회식 대신에 ‘놀이문화형’ 회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회식=술=과음’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음이다.
한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회식유형은 영화나 연극 등을 즐기는 ‘문화형 회식’으로 나타났으며, 반면 1, 2, 3차로 끝없이 이어지는 회식, 폭탄주 술잔 돌리기 등 과격한 음주 등은 가장 피하고 싶은 회식문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포털사이트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많은 직장인들이 ‘스포츠형 회식’을 선호하는가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얘기하는 ‘미식가형 회식’이나 ‘놀이문화형 회식’을 꼽았다.
제주도가 회식을 직원들의 다양한 욕구충족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소문난 맛집을 공유하고, 영화관람 후 간단한 저녁식사로 회식문화를 바꾸거나 레포츠나 자원봉사 활동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것.
그러나 그 성공여부는 공무원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 공무원들이 얼마나 타성과 구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물결을 타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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