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언 샷을 할 때 양지에 있는 그린은 많이 튀지를 않고,어느 정도 볼이 서준다. 그러나 하루 종일 음지에 있는 그린은 딱딱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샌드나 피칭으로 띄우는 샷을 하기 보다는 런닝어프로치 샷으로 탄도를 낮게 굴려 공략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 잔디도 없는 맨땅에서 샌드나 피칭을 사용하다가 뒷 땅을 쳐 스코어를 까먹는 아마추어를 많이 보았다, 퍼터를 그린 밖에서 잡으면 창피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떳떳하고 과감하게 퍼터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요즘 투어프로 대회에서 그린뿐만 아니라 그린을 벗어난 곳, 턱이 낮은 벙커에서 퍼터를 사용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퍼터를 그린 밖에서 사용할 때 이를 "텍사스 웨지'라고 부른다. 미국 텍사스지방에서는 특유의 날씨로 인해 그린 밖에서도 퍼터를 많이 사용한데서 유래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텍사스 웨지를 사용할 때에는 먼저 볼 주위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볼과 홀 컵사이에 잔디가 많이 나있거나, 그것이 특히 '역결'(잔디결이 볼쪽을 향해 누워 있을때)일 경우에는 다른 클럽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볼이 맨땅 위에 놓여 있을 때, 볼과 홀 컵사이에 잔디가 거의 없거나 누워 있을 때, 볼이 그린에서 5m정도 벗어났어도 잔디가 홀을 향해 누워있는 '순결'일 때에는 퍼터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라이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퍼터처럼 안전한 클럽이 없기 때문이다.
프로들이 그린을 갓 벗어난 곳에서 웨지류를 쓰는 것을 보고 이를 모방해서는 곤란하다. 그들은 웨지로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할 수 있는 기량이 있다. 또 투어가 열리는 코스는 잔디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볼의 라이가 좋은 까닭에 웨지를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린주위에서 퍼터로 어프로치를 할 경우 일반적인 퍼팅 테크닉을 적용하면 된다. 볼을 왼발선상에 두고 시계추 타법으로 스트로크하는 등 그린에서와 똑같은 기법을 쓰라는 얘기다.
주의할 것이 있다면, 첫째, 그린에서 퍼팅할 때보다 좀 세게 쳐주라는 것, 잔디나 모래의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둘째, 결과를 성급하게 보려는 충동을 억제하라는 것이다. 퍼팅할 때에도 그렇지만 특히 그린주위에서 퍼팅을 할 경우 그 결과를 빨리 보려고 하는 것이 골퍼들 속성이다. 시선을 빨리 들게 되면 볼의 방향성도 나빠지고 팔로스루도 충분치 않아 거리가 짧아지게 마련이다. 텍사스 웨지를 쓸 때에는 볼이 홀에 다다를 때까지 머리와 몸을 고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 승 태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체육학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