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피의자와 참고인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고, 고압적인 자세를 버리며, 모욕감을 주지 않겠다는 점이다. 피의자와 참고인의 정신적 인격까지 존중하는 방향으로 수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다짐이라 하겠다.
흔히 검찰을 일컬어 공익의 대표자요, 인권의 최후 보루라고 한다. 그 동안도 검찰은 인권을 중시한 수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고문과 폭행 등 물리적인 방법만 가하지 않으면 된다는 인식이 검찰 내부에 자리잡아 온 것도 사실이다.
최근 대검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창간호 인터뷰에서도 국민들은 ‘검찰’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폭탄주, 비리, 하이에나”라고 답했는가 하면, 한 응답자는 ‘일제시대 순사가 떠오른다’고 했으며, ‘권력과 밀착된 힘’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 만큼 검찰의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각인 돼 왔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검찰이 뒤늦게 나마 인권 존중 수사시스템을 확립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물론 지금까지 인권 존중 수사를 강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솔직히 선언적 의미가 강했었다고 해야 옳다.
마침 제주지검도 오늘(5일) 신임 정진영 검사장이 취임하며, 이어 차장과 부장검사들도 부임한다고 한다. 완전히 새 수뇌부가 출범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지검의 새 지휘부는 보다 한 단계 높은 인권 중시 수사와 함께 도민들에게 보다 친절한 검찰권 행사에 노력해 불신의 소지를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제이유 사건을 계기로 검찰 내부 개혁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지만, 검찰이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선언’ 보다 신중한 수사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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