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하수민원에 '돈타령'만
제주시, 하수민원에 '돈타령'만
  • 김용덕
  • 승인 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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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도로 개설 '세월만 가라'식

영평하동마을은 아라동 외곽지다. 이 마을을 관통하는 무두천(無頭川)은 말 그대로 머리가 없어 한라산 정상까지 이르지 못해 중턱에서 발원한 제주의 대표적인 건천이다.

비가 많이 와도 넘치지 않을 정도의 무두천은 지금 생활하수와 오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수처리시설이 잘못된 때문이다. 특히 도로여건이 빈약, 소규모 농로를 통해 외부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영평하동 마을 최대의 숙원은 10여년전 계획된 도시계획도로의 조속한 개설과 악취를 풍기는 두모천의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한 하수처리 개선이다.

특히 제주도가 올해 축산분뇨와의 전쟁을 선포, 분뇨 냄새해소를 위해 총 23억50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악취로 인한 생활민원은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다.

그런 점에서 영평하동 마을 하천변 악취 제거는 하수처리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 등 근본 원인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민원을 쉽게 제기하거나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제주도와 도의회, 제주시에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하수처리개선을 위한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지형지세를 감안, 자연배수가 될 수 있도록 하수 설치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강제펌핑처리 방법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안정적 하수처리에 많은 문제 발생 △현 버스정류소 북측으로 한마음선원 방향도로(속칭 도궁당길)에 하수도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제주시 농협 하나로클럽 남쪽~황사평~영평하동마을~용강마을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중로1-23, 길이 2.5㎞, 폭 20m)를 조속히 개설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마을 주민들은 “도시 외곽지역 주민으로 각종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참고 지내온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주민들의 농산물 수송편의제공은 물론 항구적인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중로 12호선 950m와 중로 23호선 3030m 등 총 2개노선 3980m 폭 20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은 막은내 시영연립~영평동간 도로공사를 비롯 아봉로확장, 국도11호선확장, 아라중~막은내간 도로 개설사업, 구산마을~제주여고간 도로 공사가 마무리된 후 예산확보가 이뤄지면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 역시 예산타령이다.

이 사업은 총 29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해 할 수 없다”면서 “내년에 제주도에 예산을 요청, 반영되면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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