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허리로 오는 통증, 즉 요통은 자신의 직업 및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 일생동안 전체 인구의 약 60%~80%가 한 번 이상 요통을 경험하게 되며, 항시 전체 인구의 20%~30%가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요통은 허리를 형성하는 해부학적 구조물, 즉 피하조직, 근육, 근막, 인대, 척추관절, 추간판, 척수 등에서 이상이 생겨 허리부분에 나타나게 됩니다. 다양한 원인 부위에 비해 증상 및 장애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고, 특별한 치료 없이 낫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진단명 보다 오히려 임상적 증상을 나타내는 요통(Low Back Pain)으로 통칭해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밀 검사를 통해 요통의 원인 질환이 밝혀 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허리디스크, 외상,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요추 골격의 기형, 척추의 염증이나 종양 등의 척추인성 질환과 척수로, 척수공동증, 척수종양 등 척수신경계질환, 위장질환, 신장질환 등 내부장기의 질환, 자궁의 염증, 자궁과 난소의 종양 등의 여성 골반내질환, 대동맥 동맥류, 폐쇄성 동맥질환, 말초혈관 혈전증 등의 혈관계 질환 등이 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히스테리 신경증에서 가정의 불화가 있는 사람, 수험생 등에서 신체에 기질적 병변 없이 정신 신경성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질환으로 오는 요통의 증상은 그 원인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감별이 쉽지는 않습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요통의 경우는 요통과 더불어 무릎 이하로 발까지의 방사통을 호소하지만, 외상으로 인한 경우는 무릎 이하로의 방사통은 드물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요통의 경우는 허리뿐 아니라 무릎 등 다른 관절이 함께 아프면서 오랜 기간동안 반복됩니다.
요통이 발생하였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는 7~14일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 물리 치료, 주사 및 국소 통증치료,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척추 보조기 사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으나 구조적 변화가 있는 추간판탈출증, 척추 전방전위증, 척추 협착증 등에서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는 질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참기 힘든 요통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미연에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서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체중은 수시로 이쪽저쪽으로 옮기도록 하고, 설거지 등의 가사 일을 할 경우 한 쪽 다리를 번갈아 약간 높은 곳에 올려놓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합니다.
앉을 때는 허리 부분이 곧거나 뒤로 약간 굽혀진 상태가 유리합니다. 의자의 높이가 너무 높으면 고관절의 위치가 무릎 관절의 높이보다 올라가게 되고, 이는 요추 전만을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운전 시 주의할 점은 의자를 앞으로 끌어 당겨서 무릎이 적절히 굽어지게 하고, 장거리 운전의 경우는 자주 차를 세우고 허리의 휴식을 취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물건을 들어올리는 것은 요통 유발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물건의 크기와 무게를 잘 가늠하도록 하고, 다리 간격을 넓게 벌려 안정된 자세로 시작하며, 허리를 굽히는 대신 무릎을 이용하여 물건을 들고, 일단 든 물건은 가능한 한 몸 쪽에 붙여서 나르는 것이 중량 분산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잠자리는 너무 푹신하지 않아 척추의 중립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 정도가 좋으며,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역시 요통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적당한 운동(수영 등의 허리에 무리가 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 지 영
한국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