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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제주를 찾은 스포츠관광객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내놓은 2006 스포츠산업 효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관광객은 모두 105만명으로 전년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관광객이 도내에서 사용한 소비지출액도 6613억원으로 관광객수와 똑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외 스포츠대회 유치와 전지훈련을 통한 관광객보다는 골프관광객이 이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 유치 다변화가 이뤄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스포츠대회를 통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35만여명으로 2805억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국대회가 72개대회에 73만명의 스포츠관광객을 제주로 끌어 들인데 비해 국제대회는 33개 대회 12만명에 그쳐 큰 대조를 보였다. 지난 한해동안 모두 2259개팀 5만여명의 선수 등이 전지훈련을 통해 제주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이 제주서 지출한 소비액은 75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거의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지훈련 지역으로 역시 서귀포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련 선수들중 67.6%인 3만4000명이 서귀포지역에서 훈련 했으며, 1만6000여명이 제주시지역 경기장에서 전지훈련에 임한 것으로 나타나 특정 스포츠 인프라의 지역적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은 65만명으로 전체 스포츠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이 제주서 사용한 소비액은 전년에 비해 7.2%가 감소했지만 3054억억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의 절반에 가까웠다. 제주도에서는 올해 스포츠 관광객 목표를 인원수 110만명, 소득 7000억원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치적 목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도내 스포츠 인프라 시설을 놓고 볼 때 한계성에 부닺칠 수 도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다. 부족하고 노후화된 스포츠 기반 시설 확충이 있어야 더 많은 스포츠관광객을 도내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천연의 기후와 시설만으로는 유수의 대회유치를 할 수는 없다. 그에 합당한 실력과 도민관심 유도가 필요하다. 평창과 대구의 경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평창과 대구를 찾은 실사단들은 이들 지역의 시설들을 보고 감탄했지만 동계스포츠 낙후와 세계적인 육상 스타 부재·육상 저변확대 미미 등을 동계올림픽과 세계 육상대회 유치의 커다란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는 제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제주에 유치,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정부와 함께 마련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 수치 분석보다는 스포츠 질적 향상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노력과 앞으로 내달 볼 수 있는 식견이 필요하다. 제주라고 해서 평창과 대구와 같이 전 세계인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수 있는 대회를 유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단 한번의 굵직한 대회 유치로 제주를 세계에 알 수만 있다면 시도해 볼만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