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는 불경기로 도내 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반면 장기 불황으로 인한 담보물 고갈, 신용한도 축소 등으로 저리자금을 앞에 놓고도 발만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이자부담 보조 3%로 본인 부담율이 4.7%인 중소기업자금을 사용하고 싶은 영세업체 중 38%가 은행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중소기업 및 농어업인 육성기금 230억원을 예치, 그 이자로 자금 사용업체에 대해 업체당 1억원까지 대출이자의 3%를 지원하고 있다.
업체 자금 수요가 몰리는 설자금과 추석자금으로 나눠 자금사용 희망업체의 신청을 받은 뒤 자체 선정기준을 통과하면 업체를 시중은행에 추천해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시에 2003년도 자금 융자를 신청한 업체수는 설자금 894개소 208억9200만원, 추석자금 921개소 203억7500만원 등이다.
실제 은행의 대출 조건을 통과한 경우는 설자금 593개소 141억5600만원, 추석자금 551개소 130억8900만원 등 66%에 지나지 않고 있다.
올 들어서는 그 비율이 더욱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설자금 사용을 추천 받은 업체는 726개소로 161억9100만원을 신청했으나 62%선인 412개소만 100억7800만원을 빌리는 데 그쳤다.
또한 제주시는 추석자금 수요도 770개소 170억원 신청에 500개소 1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 감소세를 전망했다.
제주시 문영방 지역경제과장은 이와 관련 "뚜렷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추천을 해주고 있지만 많은 업체들이 은행에 담보를 제공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도내 업체들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